7 Things I Want to Tell My Therapist :: Images of Solution-Focused Therapy


[저작자] by versionz, flickr (CC BY)

[이미지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8127780@N08/1436517809 (CC BY)


조울증을 겪어온 내가 심리치료자에게 말하고 싶은 7가지


원문: G. H. Francis(2015년 2월 15일)

번역: 이재원(2015년) 


  15년 전, 처음에는 조울증으로 최종적으로는 정신분열성 조울증으로 진단받은 후 나는 거의 7~8년 동안 간헐적으로 심리치료를 받아 왔다. 그 사이 많은 심리치료자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는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심리치료자들도 있었고 짐작조차 못하는 치료자들도 있었다. 심리치료자들은 수 년 동안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아 보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이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물 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수영을 배우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래서 나는 항상 심리치료자들이 나 같은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심리치료자들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1. 내가 경험한 것들을 당신도 이미 많이 경험했다. 


  모든 사람은 상태가 좋을 때가 있고 안좋을 때도 있다. 누구나 정서적 기복을 경험할 수 있고, 우울할 때가 있으며, 가끔은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나도 늘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내가 처음 정신질환을 갖게 된 것은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9/11에 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데, 그 이전에도 나는 정서적 기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월급이 올라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가족이 죽으면 우울증을 경험한다. 그리고 누군가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 편집증적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나는 당신이 경험했던 이런 순간들을 활용해서 내 정신질환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우리는 똑같은 정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이런 정서가 떠오를 때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예외겠지만.)


2. 내가 필요한 것은 당신의 안내이지, 충고가 아니다. 


  Justin Lioi가 쓴 것처럼, 내담자들에게 충고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내담자로서 내가 당신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내담자들은 치료자들이 나타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는 것을 원하지만, 치료자로서 당신은 우리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오로지 우리가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충고하는 일은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절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맡기는 편이 최선이다. 한편, 내가 생각하기에 위대한 심리치료자가 되기 위한 한 가지 비결은 내담자를 안내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안내는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서 내담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3. 치료자도 사람이다. 얼마든지 힘들어질 수 있다. 


  내담자의 존재 자체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치료자와 대화를 하는 것보다 더 안쓰러운 경험은 없다: 그들은 냉담하게 답하고; 나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며; 어떤 때는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충고를 해 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Zawn Villines가 쓴 ‘Mental Health Workers May Not Recognize Their Own Burnout’에 보면, 심리치료자들은 일 때문에 정서적, 정신적으로 탈진할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들어주는 일이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정서적인 소진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일을 계속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치료자가 힘들면 내담자들은 바로 알아보며 치료자의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치료자는 다른 사람의 삶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고로 때로는 다른 사람의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당신의 정신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4. 나도 당신에 대해서 알고 싶다


  나는 치료자들이 학교에서 내담자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무엇을 배우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상담이 일방적인 관계로 흘러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때로는 45분 동안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민망할 때가 있다. 너무 이기적인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 때는 당신의 말도 듣고 싶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알고 싶다는 게 아니다. 그냥 잠시만이라도 상담이나 치료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내가 당신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다면, 왠지 좀 더 신뢰감이 생길 것 같고, 그렇게 생긴 신뢰는 우리의 대화가 좀 더 도움이 되는 기반이 될 것이다. 


5. 당신은 전문가다. 하지만 모든 일을 겪은 사람은 바로 나다. 


  Justin Lioi의 말처럼, 상담 중에 내담자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격려하는 일은 중요하다. 나는 힘든 일을 아주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 이것이 내가 당신을 만나러 온 이유다 - 그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서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이 나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지도 몹시 알고 싶다. 당신이 여러 가지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당신에게 내가 뭔가를 알려 준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런 느낌은 내가 마음을 열고 당신과 신뢰 관계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6. 내담자가 하는 이야기가 당황스럽고… 웃길 수도 있다. 


  내가 처음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했을 때, 치료자에게 내가 우울했던 이야기나 미쳐 있을 때의 이야기를 말하는 게 좀 당황스러웠다. 결국, 세상에 어느 누가 과거 한 때나마 자신이 신의 아들이나, 악마의 아들이라고 믿었고 전생에 짐 모리슨이나 쥐였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 앞에서 인정하고 싶어하겠는가? 적어도 나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실제로 웃긴 이야기인 것은 맞다. 그러니 내담자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당신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웃을 수 있다면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미소를 짓는 행동을 무서워하지 말라(물론 포복절도를 해서는 안된다!); 당신의 작은 미소는 내담자에게, 그가 예전에 품었던 그 생각들이 해롭지 않고 결국 없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7. 우리는 정신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 


  수 년 동안 나와 내 치료자들은 함께 많은 일을 겪어왔다: 때로는 우울하기도 했고, 미쳐 있었기도 했으며, 불안과 자살 충동, 혼란스러움, 분노, 절망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때로는 상담이 진흙에서 헛도는 타이어 같이 헛수고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치료자들의 도움 덕분에 여러 번 내 증상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도 있었다. 실의에 빠지거나, 우울해하고, 절망스러워 했던 시간을 지나 세 번 정도 발작이 와서 입원치료를 받고 부모님과 생활한 후, 지금 나는 회사 두 개를 운영하고 있고, 10명도 더 넘는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많은 책을 써 왔다. 시간은 걸리지만, 결국 우리는 정신질환을 이겨 낼 수 있다. 


http://www.goodtherapy.org/blog/7-things-i-want-to-tell-my-therapist-021515 



'기타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담자의 강점 370개를 끌어내는 방법  (0) 2015.02.03
You are the expert!  (0) 2015.01.31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