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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강점 370개를 끌어내는 방법

또치-01 2015. 2. 3. 18:29


[저작자] by Sarah Reid, flickr (CC BY)

[이미지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29406311@N04/3120877348 (CC BY)


내담자의 강점은 어떻게 해결중심 상담에 도움이 되는가? 


원문: Chris Iveson(Solution News • volume 3 issue 2 • April 2008)

번역: 이재원(2013~2014)


*원문의 필자인 Chris Iveson은 영국의 심리치료자로서, 유럽에서 가장 커다란 해결중심치료/교육 기관인 동료들과 함께 BRIEF를 설립하고 운영해 왔다. 


(생략) 


  나는, 거의 2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스스로 퇴원을 선택한 18세 여성 내담자와 만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까지 나를 만나면서 자신의 장점을 37가지나 생각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회기에 와서도 그녀는 여전히 힘들어했고, 장점을 37가지나 생각해 냈는데도 그것들이 장점으로 수용이 안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내가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러면 이번에는 370가지를 적어 볼까요?”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로 하여금 이미 스스로 말했던 37가지 장점 중에서 하나를 꼽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충직함’을 뽑았다. 그 후에 나는 . 다음 주에 그녀는 11가지를 적어왔다. 나는 이런 식으로 370가지를 3,700가지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그렇까지 세부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는 내담자들의 강점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한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에 비해서 낮게 평가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동일한 방식으로 내담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들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이러한 부정적인 특성이 나타날 때 내담자들이 이것들을 중단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게 된다.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 해결중심모델이 시작되는 지점, 즉 ‘예외’라는 개념을 통해서 강점이든 약점이든 내담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생략)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해서 진정으로 관심을 쏟는다면내담자가 조금씩 드러내는 강점을 그냥 뭉뚱그려서 다루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행동의 조각으로 낱낱이 나누고 이것들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내담자의 강점을 확인하는 것 자체는 해결중심상담의 목적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해결중심상담의 목적은 내담자가 도달하고 싶어하는 바람직한 상태를 확인하고, 그곳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그들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우며, 어떤 면에서는 이미 도달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담자의 강점을 탐색하는 것 자체가 해결중심상담의 전체 여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담자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수많은 작은 행동들이 담겨 있는 유용한 여행가방이 될 수 있다. 


(생략)